제목심장마비 환자를 심폐소생술을 할 때 제세동이 중요한 이유2021-07-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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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폐소생술의 목적

 ; 심장이 올바르게 뛰고 있지 않아 우리 몸에 혈류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우리 몸의 각 부위는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조직에 손상이 누적되게 됩니다.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해주는데요, 가장 핵심적인 것이 바로 "흉부압박"입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가 많기에 자발적인 호흡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인공호흡도 실시하여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해줍니다.

 

2) 제세동의 목적

 ;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경우 중에서 심장 각 부위가 순서대로 (synchronized) 뛰지 않고 각기 아무 타이밍에 수축하여 유효 심박출량이 거의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ation)과 심실조동 (Ventricular Tachycardia : 드라마에서 "브이텍"이라고 하는 것이죠 ㅋ) 인데요, 이 때 외부에서 심장을 관통하는 전류를 순간적으로 가해주면 심장의 각 부위의 전기적 활동이 잠시 멈추고 위에서의 신호를 받아 다시 뛰게 됩니다. 마치 컴퓨터가 멈췄을 때 "리셋" 버튼을 눌러서 다시 껐다가 켜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것이 심장이 세동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제세동" 입니다.

 

3) 스크린에서의 오해

 ; 대개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세동을 하면 "퍽" 소리와 함께 환자가 벌떡 튀어오릅니다. 사실은, 몸에 전류만 잠깐 흐르는 것이기에 아무소리도 안나고 심전도에서 충격이 가해졌다는 것이 표시될 뿐입니다.

 ; 또, 심전도가 변하지 않는 "Flat LIne"일 때 제세동을 하여 심장이 돌아오는 설정이 많은데요, 위에서도 밝혔듯이 "심실세동, 심실조동" 과 같이 심장이 제각기라도 뛰고 있어야 제세동을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심장이 뛰지 않는 "무수축" 상태일 경우에는 제세동을 하지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세동 후에 심전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들 땀 닦으면서 "휴우~"하고 한숨을 내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랬다간 환자가 죽게 됩니다;;; 지금 막 뛰려고 하는 심장은 충분한 심박출량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 2분 더 흉부압박을 해줘야 저산소증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흉부압박 안했다간 심장 자체로 가는 혈류도 부족해 다시 심장이 멈출 수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2번입니다만, 님이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있으신 듯 하여 좀 자세히 적어보았습니다.

모쪼록, 많은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