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집중호우(localized heavy rain)시 탈출 방법은?2021-07-05 14:55
작성자

山誌 05년 08월호 `이용대의 산행 상담실`에서

 

집중호우시 탈출 방법은 ?

 

집중호우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직경 10~20km의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장마철이나 장마의 끝무렵이나 초가을, 또는 태풍때 흔히 볼수 있는 현상으로 큰 수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보통 하루 강수량이 연 강수량의 10% 이상 내리는 경우를 가리켜 집중호우라고 합니다. 집중호우는 매 시간당 강우량이 30mm 이상이고, 1~2시간 주기로 세찬 비가 내렸다가 다시 약한 비가 내리는 강약의 극치를 보이기도합니다.  습한 기단의 침입이나 전선활동, 태풍의 영향등에 의한 시간당 강수량이 상당량에 이르며, 뇌우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중호우는 한정된 좁은 지역에 내리므로 기상대에서 관측하기가 어렵고 정확하게 예보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산악지대에서 집중호우가 내릴 때에는 여러 위험 상황이 발생합니다. 낙석과 산사태가 일어날 확율이 높아질뿐만 아니라,  계곡물이 범람해 사람들을 고립시키거나 등반자의 체온을 저하시켜 위험에 이르게합니다.

  집중호우의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1972년 8월 이틀 사이에 중부지방에 내린 452.4mm 입니다. 이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 했습니다. 호우발생 빈도가 높는 지역으로는 지리산 부근과 경기 북부, 대관령 부근의 산간 지대입니다.  특이한 사례이긴 하지만 1998년 8월 경기도 일대에 3일 동안 내린 폭우로 인해 북한산 송추계곡에서 4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한 피해가 발생한 일이 있습니다.

호우는 여름철 산악사고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는 계곡에서 캠핑을 피해야 하며

계곡옆 등신로도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어쩔수 없이 계곡애서 캠핑 하던중 비가 내리면 한 밤중일 지라도 지체 없이 막영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심리는 조난을 유발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 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중 하나는 집중호우로 불어난 계곡의 급류를 무리하게 횡단하다가 당하는 익사사고 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계곡에 고립된 산악인들이 성급하게 계류 횡단을 시도하는 도중에 일어납니다. 시기 별로는 7월의 장마철과 국지적인 호우 현상이 두두러진 8월에 많이 발생합니다.

  등산중에 집중호우를 만나 계곡에 고립되었을 경우,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후 물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습니다. 무모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계곡물을 건너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 없습니다. 계곡 물은 빨리 부는 대신 비가 그친후 두어 시간 뒤면 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만이 위험을 극복할수 있으며 급류횡단은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해야 하며 부득이 횡단해야 할 겨우라도 다음의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1. 가능하다면 계곡 상류쪽으로 올라가 폭이 좁고 수심이 앝은 곳을 횡단 지점으로 선택한다.

   수심이 허리 이상일 때는 횡단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2. 물살이 느리고 수심이 얕은 곳을 택해 물이 흐르는 하류 쪽으로 비스듬히 횡단한다.

3. 가능한 한 계곡 바닥이 평탄하고 투명하게 잘보이는 지점을 선택한다. 물밑이 잘 보이는 맑은 계류라

   할지라도 빛의 굴절 현상으로 얕게 보일수 있으므로 스틱이나 나뭇가지로 깊이를 재본다.

4. 계곡의 꺽인 지점이나 폭포 밑은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으며 구덩이가 파여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5. 계곡은 폭이 넓을 수록 물살이 느리고 수심이 얕다.

6. 횡단 할때 발의 움직임은 끌듯이 천천히 앞으로 밀면서 옮겨가야 하며. 나무 막대를 사용할 경우 하류쪽을 짚는다.

 

  이렇듯 여러가지 안전 수칙이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갖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 합니다.